서비스업 구매팀 KPI, 제조 KPI와 무엇이 다른가
3줄 요약
- 국내에서 흔히 쓰는 구매 KPI는 납기 준수율, 재고회전율, 불량률처럼 원자재와 부품을 사는 제조 기업을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 서비스 기업 구매는 건별 견적과 계약, 모호한 사양, 산출물 검수가 본체여서 절감률과 계약·예산 준수, 조달 일정이 실제 평가 축이 됩니다.
- 지표별 측정식과 기준가의 함정, 관할 밖 구매를 다루는 방법, 바로 쓸 수 있는 KPI 설계 템플릿을 정리했습니다.
연말 평가 시즌, 한 서비스 기업 구매팀장이 인사팀에서 받은 KPI 양식을 엽니다. 납기 준수율, 재고회전율, 원부자재 불량률, 원가절감 실적이 칸을 채우고 있습니다. 회사가 사는 것은 외주 개발, 클라우드, 마케팅 대행, 시설 관리 용역인데, 양식은 공장을 가진 회사의 것입니다.
팀장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릅니다. 맞지 않는 칸을 억지로 채우거나, 공식 KPI 없이 "올해 절감액"만 보고하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구매팀이 실제로 한 일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서비스 기업 구매팀의 KPI가 왜 달라야 하는지, 무엇으로 어떻게 재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국내 구매 KPI는 제조를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국내에서 흔히 참고하는 구매 직군 KPI 목록은 납기 준수율, 재고회전율, 원부자재 불량률, 원가절감(VE)을 축으로 합니다. 모두 원자재와 부품을 반복해서 사는 제조 기업을 전제로 한 지표입니다. 사양이 확정된 품목을 단가 계약 후 반복 발주하는 구조에서는 이 지표들이 잘 작동합니다.
서비스 기업은 사정이 다릅니다. 재고가 거의 없고, 불량이라는 개념이 산출물 검수로 바뀌고, 납기는 프로젝트 일정에 묶입니다. 그래서 서비스 기업 구매팀은 제조 기업의 KPI를 빌려 쓰거나, 공식 KPI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빌려 온 지표로 평가받는 팀은 지표를 맞추는 일과 실제 일 사이에서 계속 어긋납니다.
맞지 않는 KPI는 세 가지 부작용을 낳습니다. 첫째, 구매팀의 실제 기여가 숫자로 남지 않습니다. 용역 범위를 정리해 견적 비교를 가능하게 만든 일, 검수 기준을 계약서에 넣어 다툼을 막은 일은 어느 칸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둘째, 경영진이 구매팀의 역할을 오해합니다. 절감액만 보고되면 구매팀은 "깎는 부서"로만 보이고, 통제와 준수의 기여는 가려집니다. 셋째, 팀이 지표에 맞춰 일을 고릅니다. 측정되는 일만 하고, 측정되지 않는 일은 미루게 됩니다. KPI를 바꾸는 일은 평가 양식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구매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회사가 정하는 일입니다.
서비스 구매는 무엇이 다른가
차이는 사는 물건보다 사는 방식에서 납니다. 아래 그림은 두 유형의 구매를 다섯 가지 기준으로 비교한 것입니다.
그림 1. 제조 구매와 서비스 구매의 차이
서비스 구매의 본체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건별 소싱입니다. 같은 용역이라도 매번 범위가 달라 새로 견적을 받습니다. 둘째, 사양이 모호합니다. 현업이 "대략 이런 것"으로 요청하면 견적이 제각각으로 옵니다. 셋째, 검수가 어렵습니다. 산출물이 "됐다, 안 됐다"로 다툼이 생깁니다. KPI는 이 세 지점을 비춰야 합니다.
서비스 기업 구매팀이 실제로 평가받는 지표
서비스 기업 구매팀의 KPI를 정량 조사한 공개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 서비스 기업 구매팀이 직접 공개한 자료에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T 서비스 기업 DB Inc. 구매팀은 공개 글에서 납기, 원가절감, 협력사 상생을 KPI의 세 축으로 소개했습니다. 어려움으로는 긴급 요청으로 협상 기회를 잃는 일과 현업이 업체를 먼저 정해 오는 일을 꼽았습니다.
네이버 I&S 구매 부서는 팀 소개에서 안정적 공급망, 예산 준수, 원가절감과 함께 재무·법무·개인정보·인사 관련 컴플라이언스를 역할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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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구매노트 에디터
서비스 구매 10년 차. 구매 운영 실무를 글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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