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판관비 예산, 전년 대비 %의 함정
3줄 요약
- 전년 실적에 인상률을 곱하는 예산은 빠르지만, 올해의 비효율을 내년 기준선으로 그대로 복사합니다.
- 예산 확정 전에 절차 밖 지출, 중복 계약, 자동 연장 계약 세 가지만 확인해도 줄일 수 있는 칸이 보입니다.
- 계약 갱신 일정과 카테고리 단위 예산으로 바꾸는 방법, 예산 수립 점검표를 정리했습니다.
10월이 되면 재무팀에 각 부서의 내년 예산안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비슷한 모양입니다. 올해 실적 예상치에 몇 퍼센트를 더하거나 빼고, 신규 사업에 필요한 금액을 덧붙입니다. 재무팀은 부서별 증가율을 비교하고, 높은 곳에 설명을 요청하고, 전사 합계를 맞춥니다.
이 방식은 빠르고 편합니다. 부서와 다툴 일도 적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빠져 있습니다. 올해 쓴 돈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판단입니다.
이 글은 2027년 판관비 예산을 확정하기 전에 확인할 것들을 정리합니다. 별도 시스템이 없어도 재무팀과 구매팀이 몇 주 안에 할 수 있는 점검입니다.
전년 실적 × 인상률 방식의 문제
전년 대비 방식은 "올해 쓴 금액은 필요했던 금액"이라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전제가 맞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 지출에는 대개 세 종류의 돈이 섞여 있습니다. 필요해서 적정한 가격에 산 돈, 필요했지만 비싸게 산 돈, 그리고 쓰지 않아도 됐던 돈입니다.
전년 대비 방식은 이 셋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기준선으로 올립니다. 비싸게 산 것도, 안 써도 됐던 것도 내년 예산의 출발점이 됩니다. 여기에 인상률이 곱해지면 비효율은 복사될 뿐 아니라 조금씩 커집니다.
비효율이 기준선으로 복사되는 경로
복사는 눈에 띄지 않게 일어납니다. 한 부서가 올해 급하게 외부 업체에 행사 운영을 맡겼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비교 견적 없이 진행했고, 비슷한 행사보다 높은 금액을 지급했습니다. 이 금액은 올해 행사비 실적에 들어갑니다. 내년 예산을 짤 때 부서는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그 결과 높게 지급한 금액이 내년 예산의 바닥이 됩니다.
자동으로 연장된 계약도 같은 경로를 탑니다. 올해 사용량이 줄었는데 계약 수량은 그대로 갱신됐다면, 그 비용은 실적으로 잡히고 내년 기준선이 됩니다. 아무도 결정하지 않았는데 예산이 결정된 셈입니다.
예시: 같은 실적, 다른 예산
숫자를 단순하게 잡은 가상의 예를 보겠습니다. 한 부서의 올해 외주 용역 실적이 1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2,000만 원은 올해만 있었던 일회성 프로젝트였고, 1,000만 원은 비교 견적 없이 자동 연장된 계약의 금액입니다. 전년 대비 5% 인상 방식으로 예산을 잡으면 내년 예산은 1억 500만 원이 됩니다. 일회성 프로젝트를 빼고 자동 연장 계약을 재견적 대상으로 표시하면, 확정 예산은 7,000만 원이고 1,000만 원은 갱신 전 점검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미확정 예산이 됩니다.
두 예산의 차이는 숫자보다 성격에 있습니다. 앞의 예산은 올해를 복사한 것이고, 뒤의 예산은 올해를 한 번 검토한 것입니다. 이 예시의 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입니다.
예산 확정 전 확인할 세 가지
모든 지출을 처음부터 다시 따지는 제로베이스 예산은 이상적이지만 시간이 많이 듭니다. 대신 비효율이 가장 자주 숨는 세 곳을 먼저 확인합니다.
1. 정식 구매 절차를 거치지 않은 지출
법인카드 온라인 결제, 개인 경비로 처리한 뒤 정산한 건, 계약 없이 반복 발주한 건처럼 회사의 구매 절차 밖에서 나간 돈입니다. 이런 지출은 비교 견적이나 단가 검토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계정별 합계보다 계정마다 절차 밖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먼저 보십시오. 그 비율이 높은 계정이 예산 재검토 1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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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구매노트 에디터
서비스 구매 10년 차. 구매 운영 실무를 글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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