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노트by ZENO

한 번 사고 끝나는 거래가 만드는 행정 비용

3줄 요약

  • 거래처 목록의 상당 부분이 딱 한 번 거래한 곳이며, 담당자의 시간을 쓰는 것은 금액이 아니라 건수입니다.
  • 요청부터 정산까지 일곱 단계는 거래 금액과 무관하게 거의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 일회성 거래를 없애는 대신 그 거래가 한 경로 안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입니다.
김지현3분 읽기

거래처 목록을 뽑아 보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한 가지 패턴이 나옵니다. 목록의 상당 부분이 딱 한 번 거래한 곳입니다.

금액은 작습니다. 그래서 관리 대상에서 늘 뒤로 밀립니다. 그런데 담당자의 시간을 쓰는 것은 금액이 아니라 건수입니다.

한 건에 붙는 고정 비용

거래 금액과 무관하게, 한 건의 구매에는 다음 작업이 붙습니다.

단계

작업

요청

요청서 작성 또는 대행 입력

소싱

공급사 탐색, 견적 요청, 비교 정리

신규 등록

사업자 정보 확인, 거래처 등록, 계좌 검증

결재

결재선 판단, 상신, 진행 확인 문의 응대

발주

발주서 발행, 납기 확인

검수

입고 확인, 이상 시 대응

정산

세금계산서 수취, 대사, 지급 처리

이 일곱 단계는 30만 원짜리 거래와 3,000만 원짜리 거래에서 거의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금액이 작다고 단계가 줄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액 거래는 담당자가 익숙하지 않은 품목인 경우가 많아 소싱 단계가 더 오래 걸립니다.

신규 거래처 등록이 특히 비쌉니다

한 번 거래하고 끝날 곳을 위해 거래처 마스터에 등록합니다. 사업자등록증을 받고, 통장 사본을 받고, 시스템에 입력하고, 회계 부서 확인을 거칩니다.

그리고 그 거래처는 다시 쓰이지 않습니다. 마스터에는 남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거래처 목록이 수천 건이 되고, 그중 실제로 거래가 지속되는 곳은 소수입니다.

목록 자체가 관리 부담이 됩니다. 정비하려면 전수 확인을 해야 하고, 그 작업은 대개 하지 않습니다.

왜 계속 새 거래처가 생깁니까

세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어디서 사야 할지 모릅니다. 요청자는 검색해서 찾습니다. 검색 결과는 매번 다르므로 매번 다른 곳에서 삽니다.

둘째, 기존 거래처에 그 품목이 없습니다. 사무용품 공급사가 있어도 판촉물은 안 다룹니다. 카테고리마다 새로 찾아야 합니다.

셋째, 급합니다. 기존 공급사에 문의해서 답을 기다리는 것보다 검색해서 바로 사는 편이 빠릅니다.

세 이유 모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로의 문제입니다. 요청자에게 "기존 거래처를 쓰라"고 안내해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없으면 안내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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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 보실 수 있는 것

지난 12개월 거래처 목록을 뽑고 다음을 세어 보십시오.

#

확인 항목

1

전체 거래처 수

2

그중 거래 건수가 1건인 곳의 수

3

2번 거래처들의 금액 합계

4

2번 거래처들의 건수 합계

3번과 4번을 나란히 놓고 보십시오. 금액 비중은 작은데 건수 비중은 크다면, 그 격차만큼이 행정 비용으로 나가고 있는 구간입니다.

방향 — 줄이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는 것

일회성 거래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계속 새로 생깁니다.

현실적인 방향은 그 거래가 한 경로 안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새 품목이 필요할 때 요청자가 검색하는 곳이 회사 안에 있으면, 거래처는 새로 생겨도 등록·결재·정산 단계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경로에 기록이 쌓이면 다음이 보입니다 — 같은 품목을 서로 다른 부서가 서로 다른 곳에서 각각 한 번씩 사고 있었다는 사실. 이것은 각 건을 따로 보면 절대 보이지 않고, 한곳에 모여야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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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김지현 구매노트 에디터

서비스 구매 10년 차. 구매 운영 실무를 글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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